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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의 잉여력/장비 리뷰

MS28x110 쌍안경

by suschoi 2024. 9. 26.
네이버 카페 (쌍안경으로 보는 세상)에 올렸던 지금까지 사용해 본 광학기기 소감을 내집에서 다시금 풀어 봅니다.
/예전 살던 아파트 풍경을 보니 새삼스럽군요./

 

2013/10/4

 

천체관측이 목표라 주로 이웃 동호회인 별하늘지기에서 서식 중입니다.
돕소니안, 굴절등 쓰다가 MS7*50으로 쌍안을 접하니 단안으로는 도저히 못 돌아가겠더군요.
천체 사진도 하려고 모든 준비를 끝냈으나 이 분야는 시간과 정성, 투자가 생명이라 후일로 미루고 안시, 특히 쌍안경으로 돌아섰습니다.
현재 MS7*50와 MS28*110을 주로 사용 중이며 최종 기종이 되기를 바라면서 현재 150mm f/8 쌍안망원경 제작에도 참여 중입니다.

 

1) MS28*110 구입

사진 얘기부터 해야겠네요. 88 올림픽이 열리던 중2 때부터인가 아버지의 올림푸스 pen ee-3로 사진을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사 진인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라이카, 칼짜이즈 렌즈는 동경의 대상이 되었지요. 현재는 수많은 카메라, 렌즈를 팔고 사기를 반복하고 공교롭게도 올림푸스 OM-D_EM5를 사용 중입니다.
아마 그 바꿈질 가격을 다하면 후지논 쌍안경 최고가 라인의 제품을 사고도 남았겠지 되뇝니다. ^^
그 라이카, 칼짜이즈가 쌍안경(필드 스코프)의 세계에서도 성능, 특히 독보적인 가격대로 군림하고 있더군요.
천체 관측용도의 대구경 쌍안경의 경우에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가격 대의 코와, 후지논이 있어서 다행히 바꿈질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너무 높지 않은 가격대였다면 수 없는 바꿈질의 세계로 들어섰을 것 같습니다.


많은 바꿈질을 통해서 얻은 결론은 사진을 찍는 데 있어서 "사진을 찍는 다"는 본질이 제일 중요하다였습니다.
나쁜 렌즈, 카메라는 없고 나쁜 사진가만 있더라가 핵심이겠네요. 물론, 어른들의 장난감 바꿈질에서 오는 기대감을 폄훼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MS28*110은 적당한 가격, 괜찮은 품질의 천체 관측용 대구경 쌍안경으로 독보적이라 고민 없이 마xxx프에서 신품 질렀습니다. 028B 삼각대도 신품으로 준비했고요. MS28*110을 올릴 헤드는 신품으로 사기 너무 아까워 고민하던 중 구형 503 헤드가 마침 나와 구성이 갖춰졌었습니다.
직시형이라 천정 부근을 관측할 때 목이 아프다는 가장 큰 단점이자 유일한 단점을 제외하고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2) 503 유압헤드 + MS28*110 조합

501이던 503이던 사용 설명서대로 팬암 (조작핸들)을 부착하면 망원경의 최대 관측 고도가 70도 정도에 머무릅니다.
이 때문에 도심에서 그나마 광해가 없는 천정 부근을 관측하려는 용도로 조작 핸들을 반대 방향으로 붙이니 90도 이상의 각도가 얻어졌습니다.

 

3) 후드 제작

특히 사진용 렌즈에서 후드의 중요성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합니다. 잡광은 선명한 상을 얻는데 매우 불리한 요인입니다.
마찬가지로 망원경(쌍안경 포함)에서도 잡광 차단을 위해 후드 장착이 권유되며 야외에서 관측한다는 특성상 밤이슬을 피하기 위해서도 필수입니다.
제 경우는, 아파트 리모델링 하면서 남은 포인트 벽지 (실크, 습기에 강함)에 내부를 벨벳천을 접착식 스프레이로 붙여서 사용 중입니다.
부피가 작아 망원경 시절부터 애용하던 방법입니다.

 

4) 간단 관측기

제가 생각하기에 여름철 관측의 최대 난관은 모기입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이점이 제일 좋네요.
평일 오후라 멀리는 못 나가고 아파트 집 앞 놀이터 (바로 앞)에서 관측을 종종 합니다. 남, 북은 아파트로 막혀있고 동은 광해가 있어 서쪽 하늘 및 천정이 주 대상입니다.
(관측 시간: 2013-10-03, 20:00 ~ 22:30) 여러 대상을 확인했는데 대표적인 몇몇만 간단히 언급드립니다.

 

알비레오 이중성: 이중성의 대표주자로 베타 1 별은 오렌지색을 베타 2 별은 청색을 띠네요.
M27 아령성운: 사진 보다야 당연히 못하지만 생각보다 잘 보여서 놀랐습니다. 물론 주변시를 통해서 관측
M13, M29, M71 : 8인치 돕으로 보던 것 정도는 보이더군요.
NGC 6910 (흔들 목마) :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떻게 이런 형상으로 줄지어 있을까 놀랍니다. 똘똘하게 잘 보입니다.
STF2470, 2474: 이중성의 이중성! 역시 똘망똘망하게 별 간 분리가 잘됩니다.

 

MS28*110의 실시야각이 2.3도라는 점을 기억하고 1:1 배율의 dot 파인더와 성도 어플, 별자리 프로그램이면 쉽게 스타호핑 가능하더군요. (사용어플 (아이폰5) : Trialtas (성도), Star walk, 천문학 3D)


혹시라도 MS28*110을 고려 중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s.
MS28*110으로 본 추석 며칠 전의 달 모습은 정말 예술이더군요. 7*50 과는 상의 크기가 다르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